가이드구강 케어

기능성 치약 번갈아 써도 될까, 불소와 용법으로 가른 기준

한지우 · 최종 업데이트 2026.09.25 · 7분 읽기

결론부터

  • 기능성 치약 번갈아 쓰기는 됩니다. 다만 두 통 모두에 불소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 통에 ‘1일 2회’가 적힌 제품은 번갈아 쓰면 허가된 용법의 절반만 쓰는 셈입니다
  • 효과를 판단하는 기간은 두 배로 잡으세요. 6~8주가 아니라 석 달입니다
  • 칫솔 위에 두 가지를 반반씩 짜지 마세요. 아침과 저녁으로 나눕니다
  • 두 통의 목적이 같으면 번갈아 쓸 이유가 없습니다

‘기능성 치약’이라는 분류는 따로 없습니다

국내에서 파는 치약은 전부 의약외품입니다. 식약처가 정한 치약제의 범위는 ‘이를 희게 유지하고 튼튼하게 하며 구중청결, 치아, 잇몸 및 구강내의 질환예방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제제로서, 불소 1,500ppm 이하 또는 과산화수소 0.75% 이하를 함유하는 제제’입니다. 여기서 구중청결은 입안을 깨끗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시린이 치약과 잇몸 치약을 가르는 것은 포장에 붙은 ‘기능성’이라는 말이 아니라 허가받은 주성분입니다. 어떤 성분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시린이 치약 추천 글과 잇몸 출혈 치약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먼저 두 통의 불소부터 봅니다

번갈아 쓸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이 불소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하루 두 번 이상 불소치약으로 칫솔질하고, 자기 전에는 반드시 닦으라고 권고합니다. 한 통에만 불소가 있으면 그 하루 두 번이 한 번으로 줄어듭니다.

불소가 들었는지는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정보에서 확인합니다. 불소가 든 치약은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이 치약의 불소 함유량은 ○○ppm임’이라는 한 줄이 붙습니다. 이 줄이 없으면 그 통에는 불소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농도도 같이 봅니다. 2019년 코크란 리뷰는 1,000~1,250ppm 치약이 불소 없는 치약보다 충치를 줄인다는 점을 확실한 근거로 봤습니다. 1,450~1,500ppm은 그보다 조금 더 나았고, 1,000ppm보다 낮은 쪽은 근거가 분명하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센소다인후레쉬젤치약은 불소 1,000ppm, 파로돈탁스 데일리 후로라이드 치약은 923ppm으로 각각의 허가정보에 적혀 있습니다. 이 둘을 번갈아 쓰면 하루의 절반은 1,000ppm, 절반은 그보다 낮은 농도가 됩니다.

표 1. 번갈아 쓸 때 반으로 줄어드는 것
두 통의 구성불소기능 성분
둘 다 불소 있음 · 목적 다름하루 두 번 그대로각각 하루 한 번
한 통에만 불소 있음하루 한 번으로 줄어듦각각 하루 한 번
둘 다 불소 있음 · 목적 같음하루 두 번 그대로나눠 쓸 이유 없음

통에 적힌 ‘1일 2회’가 기준선입니다

허가정보에는 용법용량도 적혀 있습니다. 센소다인후레쉬젤치약의 용법은 ‘1일 2회(아침, 저녁) 적당량을 칫솔에 묻혀 칫솔질에 의해 치아를 닦는다’입니다. 주성분인 질산칼륨은 100g에 5g 들어 있습니다. 파로돈탁스 데일리 후로라이드 치약도 용법이 같은 ‘1일 2회(아침, 저녁)’입니다.

두 제품을 번갈아 쓰면 각각은 하루 한 번이 됩니다. 허가받은 용법의 절반입니다. 위험하다는 뜻이 아니라, 제조사가 효과를 확인한 조건에서 벗어난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벗어나는지는 연구를 보면 짐작이 됩니다. 질산칼륨이 든 치약을 다룬 2006년 코크란 리뷰는 연구 6편을 모아 6~8주 시점을 봤습니다. 바람을 불거나 기구로 긁어서 잰 값은 줄었지만, 쓴 사람이 ‘덜 시리다’고 느낀 정도에서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리뷰는 칼륨이 든 치약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하루 두 번을 6~8주 해서 나온 것이 이 정도입니다. 하루 한 번이면 판단에 걸리는 시간은 더 깁니다. 석 달은 잡고 보세요.

섞지 말고 시간대로 나눕니다

칫솔 위에 두 가지를 반반씩 짜면 두 제품의 성분이 모두 옅어집니다. 나눌 거라면 시간으로 나눕니다.

저녁에 둘 쪽은 정해 두세요. 자기 전 칫솔질은 국가건강정보포털이 필수로 꼽은 한 번입니다. 더 오래 붙어 있기를 바라는 쪽을 저녁에 둡니다.

헹구기도 같이 정해야 합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불소치약을 쓴 뒤 남은 치약을 헹구어 내지 말고 뱉기만 하라고 권고합니다. 다만 국내에는 반대 방향의 권고도 있어서 양치 후 헹구기는 반반입니다.

가글까지 쓴다면 순서가 하나 더 붙습니다. 치약의 거품을 내는 계면활성제는 음이온이고, 클로르헥시딘이나 세틸피리디늄염화물 같은 가글 성분은 양이온입니다. 둘이 만나 가라앉으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대한약사저널은 칫솔질 뒤 입안을 헹궈 계면활성제를 없앤 다음 가글을 쓰라고 안내합니다.

이럴 땐 번갈아 쓰지 마세요

두 통의 목적이 같을 때. 시린이 치약 두 종을 번갈아 쓰면 둘 다 하루 한 번이 될 뿐 더해지는 것이 없습니다. 한 통을 끝까지 쓰고 판단하세요.

증상이 나빠지고 있을 때. 시린 정도가 심해지거나 피가 2주 넘게 계속 나면 치약 조합을 바꿀 문제가 아닙니다. 치과에서 원인을 확인하세요.

같은 기준으로 고른 제품은 구강 케어 분류에 모아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두 통 다 불소면 불소를 너무 많이 쓰게 되나요?

칫솔질 횟수가 늘지 않으면 총량은 같습니다. 하루 두 번을 두 통으로 나누는 것일 뿐입니다. 다만 만 6세 이하 어린이는 허가정보 주의사항대로 완두콩 크기만 쓰고 삼키지 않도록 보호자가 봐 주어야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나누는 것과 한 통씩 다 쓰고 바꾸는 것 중 어느 쪽이 낫나요?

무엇이 맞았는지 알고 싶다면 한 통씩 다 쓰고 바꾸는 쪽입니다. 동시에 쓰면 변화가 어느 쪽 덕분인지 가릴 수 없습니다. 두 증상이 같이 있어 둘 다 지금 필요할 때만 아침·저녁으로 나눕니다.

번갈아 쓰기를 직접 비교한 연구가 있나요?

찾지 못했습니다. 이 글의 기준은 각 제품의 허가된 용법과 성분별 연구에서 끌어온 것이지, 번갈아 쓴 사람과 한 가지만 쓴 사람을 비교한 자료가 아닙니다.

미백 치약은 어떤가요?

국내 미백 치약도 의약외품이고, 들어갈 수 있는 과산화수소는 0.75% 이하입니다. 치과에서 하는 미백과는 농도가 다릅니다. 시린 증상이 함께 있다면 시린이 치약을 기본으로 두세요. 그 치약의 허가 용법이 ‘1일 2회’라면 미백과 번갈아 쓰는 순간 절반이 됩니다.

근거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한지우

제품을 고르기 전에 성분표와 공식 자료부터 읽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근거로만 순위를 매기고, 그 제품이 맞지 않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함께 적습니다. 뉴스는 원문을 열어 확인한 것만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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