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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놀이란, 피부 속에서 두 번 바뀌어야 일하는 비타민A
한 줄로
레티놀이란 비타민A의 한 형태입니다. 피부에 바르면 세포 안에서 두 번 바뀌어 레티노산이 되고, 그 레티노산이 피부 세포의 유전자 스위치를 켜고 끕니다.
어떻게 작동하나
레티놀은 기름에 녹는 성분입니다. 그래서 피부 맨 바깥의 각질층을 비교적 잘 통과하고, 그 아래 진피(피부 탄력을 맡는 깊은 층)에도 조금 들어갑니다. 폴란드 우치 의대 연구진이 쓴 정리 논문은 레티놀 그 자체로는 조직에 큰 작용을 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레티놀은 바른 그대로 일하지 않고, 피부 세포 안에서 레티노산으로 바뀐 뒤에야 일합니다. 바뀌는 길은 두 단계입니다. 먼저 효소가 레티놀을 레티날로 바꿉니다. 이 단계는 되돌릴 수 있습니다. 다음 효소가 레티날을 레티노산으로 바꾸는데, 이 단계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레티노산은 세포핵 안의 레티노산 수용체(RAR)에 결합합니다. 수용체는 특정 물질의 신호를 받아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입니다. RAR은 다른 수용체인 RXR과 짝을 이루어 여러 유전자의 작용에 영향을 줍니다. 이 과정은 작동 원리를 설명한 것이며, 특정 화장품의 효과 크기를 뜻하지 않습니다.
원석을 깎아 열쇠를 만든 뒤 자물쇠를 여는 것에 빗댈 수 있습니다. 레티놀은 원석이고, 두 번 깎여 레티노산이라는 열쇠가 되며, 수용체가 자물쇠입니다. 이 비유는 두 군데서 틀립니다. 첫 번째 깎기는 되돌릴 수 있어서 세포가 열쇠를 얼마나 만들지 스스로 조절합니다. 또 열쇠 하나가 문 하나가 아니라 여러 유전자를 동시에 움직입니다. 쓰고 난 레티노산은 다른 효소가 작용 없는 물질로 바꿔 치웁니다.
그 결과 피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논문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표피(피부의 바깥층) 아래쪽 세포가 더 활발히 나뉘고, 각질이 바뀌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이 줄어듭니다. 진피에서는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MMP)를 누르고,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를 자극합니다. 주름과 연결되는 것은 이 진피 쪽 변화입니다.
무엇이 다른가
비타민A 계열 성분은 레티노산까지 몇 단계가 남았는지로 나누면 이해가 쉽습니다. 다만 변환 단계만으로 제품의 효과나 자극을 순서대로 매길 수는 없습니다. 함량, 제형, 안정성, 사용 방법과 개인의 피부 반응을 함께 봐야 합니다.
| 성분 | 남은 단계 | 국내에서의 자리 |
|---|---|---|
| 레티닐팔미테이트(에스터형) | 3단계 | 화장품. 10,000IU/g이 주름개선 고시 함량 |
| 레티놀 | 2단계 | 화장품. 2,500IU/g이 주름개선 고시 함량 |
| 레티날 | 1단계 | 화장품. 주름개선 고시 목록에는 없음 |
| 레티노산(트레티노인) | 바로 작용 | 전문의약품. 처방이 있어야 함 |
에스터형은 레티놀로 바뀌는 단계를 추가로 거치며, 레티날은 레티노산이 되기까지 한 단계를 거칩니다. 성분을 비교한 연구는 제형과 평가 방법이 서로 달라, 이 설명을 모든 판매 제품의 효능 순위로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처방약인 트레티노인이 레티놀 화장품과 어떻게 다른지는 스티바A와 레티놀 구별법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여드름약 아다팔렌처럼 같은 수용체에 붙도록 만든 합성 성분도 있지만, 이것도 화장품이 아니라 의약품입니다.
어디에 쓰이나
국내에서 레티놀은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에 쓰이는 성분입니다. 식약처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별표 4는 레티놀 2,500IU/g, 레티닐팔미테이트 10,000IU/g을 자료 제출 생략과 관련한 성분·함량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IU는 비타민의 생물학적 활성을 나타내는 국제 단위입니다. 함량만 맞으면 판매 절차가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며, 제형과 효능·효과 등 규정의 요건을 함께 충족해야 합니다. 표시할 수 있는 효과는 ‘피부의 주름개선에 도움을 준다’ 범위입니다.
해외에서는 함량의 상한을 두는 쪽으로 갔습니다. 유럽연합의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는 2022년 의견서에서 바디로션은 레티놀 환산 0.05%, 그 밖의 바르는 제품과 씻어 내는 제품은 0.3%까지가 안전하다고 결론냈습니다. 음식과 영양제만으로도 비타민A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5%는 이미 상한을 넘을 수 있어서, 화장품까지 더해지는 양을 따진 것입니다. 해외 기관의 판단이고, 국내 고시의 함량은 상한이 아니라 자료 제출이 면제되는 기준이라 성격이 다릅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논문은 효과와 자극 사이의 알맞은 농도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제형에 따라 효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도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확실한 것은 작용하는 길이고, 몇 퍼센트에서 얼마나 좋아지는지는 아직 기대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제품별 함량은 레티놀 화장품 추천 순위에서 비교했습니다.
흔한 오해
함량이 높을수록 효과가 크다. 그렇게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위 논문은 알맞은 농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적었고, 자극이 이 성분을 쓰는 데 걸림돌이라고 짚었습니다. 유럽은 0.3%를 넘기지 않도록 정했습니다. 처음이라면 낮은 함량에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레티놀을 쓰면 피부가 얇아진다. 논문이 정리한 방향은 반대입니다. 레티놀은 표피 아래쪽 세포의 분열을 늘리고, 에스터형보다 표피를 더 두껍게 만든다고 적혀 있습니다. 쓰는 동안 각질이 일어나는 것은 세포 사이 결합이 느슨해지고 자극을 받은 결과이지, 피부가 깎여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따가움과 붉어짐이 심하면 횟수를 줄이고 전문가와 상의합니다.
비타민A라고 적혀 있으면 다 레티놀이다. 전성분에 레티닐팔미테이트가 적혀 있다면 레티놀보다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성분입니다. 이름보다 전성분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능성 표시가 있으면 센 제품이다. 기능성 표시는 고시한 성분과 함량을 지켰거나 심사를 받았다는 뜻입니다. 세기를 매긴 등급이 아닙니다. 약과 화장품 사이의 다른 칸이 궁금하다면 의약외품이란을 함께 읽어 보세요.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레티놀을 포함한 레티노이드 제품은 피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 처음 사용하거나 민감한 피부라면 제품의 용법을 따르고, 심한 따가움·붉어짐·각질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해 전문가와 상의합니다. 낮에는 자외선 차단도 함께 실천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근거
-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고시 제2025-88호) 제6조·[별표 4] · 식품의약품안전처
- Zasada M, Budzisz E. Retinoids: active molecules influencing skin structure formation in cosmetic and dermatological treatments (2019) · Postepy Dermatologii i Alergologii
- Revision of the scientific opinion on Vitamin A (SCCS/1639/21, 2022) · 유럽연합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해외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