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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단둥 방문, 만난 사람은 리창 아닌 왕후닝… 시진핑 없는 첫 방중

2026.10.24 발생 · 한지우 · 최종 업데이트 2026.10.25 · 8분 읽기

결론부터

  • 24일 김정은 단둥 방문에서 김 위원장이 만난 중국 측 인사는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입니다. 신화통신 원문이 그렇게 적었고, 리창 총리를 만났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 리창 회동설은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가 국정원 보고를 전한 언론 공지에서 나왔습니다. 이후 같은 의원이 ‘당초 리창 방문이 계획됐다가 바뀌었다’고 정정했지만, 계획이 바뀐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신화통신 보도에는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이 없습니다. 왕후닝 주석이 시 주석의 안부를 대신 전했고,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돌아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 파악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열차로 신의주까지 간 뒤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9월 베이징 방문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의 방중입니다. 25일은 중국이 6·25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날이고, 이번 방문은 그 76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후닝 주석은 항미원조기념관 광장에서 김 위원장을 맞았습니다. 두 사람은 기념탑에 꽃바구니를 바치고 기념관을 둘러봤습니다. 오후에는 단둥의 자동차 공장 생산 현장을 함께 찾았고, 왕 주석이 신압록강대교까지 나가 김 위원장을 배웅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도 이 일정에 함께했습니다.


신화통신이 전한 2026년 10월 24일 단둥 방문 일정. 왕후닝이 기념관과 자동차 공장 방문에 동행하고 신압록강대교에서 배웅했습니다.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닌 TOPICKS 제작 개념도입니다.
신화통신이 전한 2026년 10월 24일 단둥 방문 일정. 왕후닝이 기념관과 자동차 공장 방문에 동행하고 신압록강대교에서 배웅했습니다.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닌 TOPICKS 제작 개념도입니다.

방문이 알려진 직후 북한과 중국은 공식 발표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국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누구를 만났는지를 두고 엇갈린 보도가 나왔습니다. 저녁에 신화통신 보도가 나온 뒤에야 회담 상대가 정리됐습니다.

왜 처음엔 ‘리창 총리’라고 알려졌나

출발점은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언론 공지입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국정원 보고를 근거로 “김 위원장이 중국 국무원 리창 총리를 만난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이 내용을 그대로 기사에 실었습니다.

신화통신 보도가 나온 뒤 윤 의원은 추가 보고 내용을 다시 전했습니다. 프레시안이 연합뉴스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윤 의원은 “당초 리창 총리가 (단둥에)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됐다가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리창 총리를 만난 것이 아니라 왕후닝 주석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리하면 ‘리창을 만났다’는 첫 공지는 결과적으로 틀렸고, ‘원래 리창이 오기로 했다’는 설명은 국정원 보고를 옮긴 말일 뿐 중국·북한 쪽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계획이 왜 바뀌었는지는 어느 쪽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시진핑을 만나지 않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신화통신 원문에는 시 주석이 등장하지만 회담 상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왕 주석이 시 주석의 ‘친절한 안부와 좋은 축원’을 전했고, 김 위원장도 왕 주석에게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대목뿐입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의 성공도 미리 축하했습니다.

동아일보는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이후 다섯 차례 방중에서 매번 시 주석과 회담했고, 시 주석을 만나지 않은 방중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습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지난해 9월과 올해 6월 서로 방문했다고 적었습니다. 정상회담을 연 지 넉 달 만에 이번에는 서열 4위 인사가 맞은 셈입니다.

이것이 북중 관계가 식었다는 뜻인지는 원문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신화통신이 전한 양측 발언은 오히려 ‘피로 맺은 우정’과 협력 확대를 강조합니다. 시 주석이 왜 나오지 않았는지에 대한 중국 측 설명은 없고, 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이야기했나

신화통신이 전한 왕 주석의 발언 가운데 구체적인 내용은 신압록강대교입니다. 왕 주석은 다리 개통을 계기로 인적 교류와 경제·무역 협력을 넓혀 두 나라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각자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지킬 평화로운 외부 환경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를 추모하러 단둥에 왔다고 밝혔습니다. 올해가 북중 우호조약 65주년이라며 중국의 지원에 감사하고, 협력 전망이 매우 넓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적 우정을 이어 실질적인 협력을 넓히자는 말도 했습니다.

발표된 것은 원칙 수준의 발언입니다. 새 협정이나 구체적인 교역·통관 조치를 합의했다는 내용은 신화통신 보도에 없습니다. 북한 측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해석이 나와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중 국경 통상구 전면 개통’ 등 교류 확대를 협의하려는 방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그 합의나 통상구 개통은 이번 신화통신 보도에 나오지 않아, 실제로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왕후닝 동행과 교류·협력 발언은 공개 보도로 확인되지만, 당초 회동 계획·일정 변경 이유·구체적 후속 조치는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TOPICKS 제작 설명 이미지.
왕후닝 동행과 교류·협력 발언은 공개 보도로 확인되지만, 당초 회동 계획·일정 변경 이유·구체적 후속 조치는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TOPICKS 제작 설명 이미지.

팩트체크

표 1. 보도에 나온 주장과 원문 대조
주장판정원문에서 확인한 것
윤건영 의원 언론 공지: “김 위원장이 리창 총리를 만난 것이 확인되고 있다”후속 보도에서 정정신화통신은 왕후닝 주석이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에 동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창 총리가 만났다는 내용은 중국어·영어 기사 어디에도 없습니다.
윤건영 의원 추가 설명: “당초 리창 총리가 단둥에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됐다가 바뀌었다”확인 안 됨국정원 보고를 옮긴 말입니다. 중국·북한의 공식 발표에는 당초 계획에 대한 언급이 없어 대조할 원문이 없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사실24일자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단둥을 떠날 때 왕 주석이 신압록강대교까지 나가 배웅했다고 적었습니다.
“왕후닝, 신압록강대교 개통 계기로 인적 교류·경제협력 확대 언급”사실신화통신 원문에 다리 개통을 계기로 인적 교류와 경제·무역 협력을 넓히자는 왕 주석의 발언이 있습니다.
청와대 입장: “북·중 양측에서 공식 발표가 없는 현 단계에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발언 보도 확인동아일보가 이 문장으로, SBS가 같은 취지로 인용했습니다(청와대 발표 원문은 확인하지 못함). 입장 자체의 타당성은 판정 대상이 아닙니다.

매체마다 어떻게 썼나

  • SBS(24일 19시 19분) — ‘김 위원장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방문해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사)
  • 동아일보 — ‘김 위원장이 이날 당일치기 방문에서 만난 중국 측 인사가 리창 총리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중국 언론은 왕후닝 주석이라고 보도했다.’ (기사)
  • 프레시안 — ‘하지만 실제로 김 위원장이 단둥에서 만난 건 왕후닝 주석이었다.’ (기사)

SBS는 리창 회동설을 전한 반면, 현재 동아일보와 프레시안 기사는 왕후닝 회동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기사는 25일 오전 수정본입니다. 기사에 표시된 시각의 시간대와 수정 이력을 함께 대조하지 않은 채 최초 보도의 선후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볼 것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동아일보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그 전에 북중 사이에서 어떤 후속 조치로 이어질지는 아직 발표된 것이 없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번 방문을 어떻게 전하는지,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통관·교역이 실제로 늘어나는지가 다음에 확인할 대목입니다.

국정원 보고가 회담 상대를 처음엔 다르게 전했다는 점도 남습니다. 국정원 판단과 실제 결과가 왜 달랐는지는 정보위원회에서 따로 설명할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계획이 바뀌었다’는 한 줄뿐입니다.

근거

한지우

제품을 고르기 전에 성분표와 공식 자료부터 읽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근거로만 순위를 매기고, 그 제품이 맞지 않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함께 적습니다. 뉴스는 원문을 열어 확인한 것만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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