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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 폭발 현장조사는 왜 닷새 걸렸나, 군 해명과 반론

2026.09.26 발생 · 한지우 · 최종 업데이트 2026.09.27 · 8분 읽기

결론부터

  • DMZ 지뢰 폭발 현장조사를 위해 군과 유엔사가 DMZ에 들어간 것은 9월 21일 사고 닷새 뒤인 26일입니다.
  • 2015년 목함지뢰 때와 장소 성격이 달랐다는 합참 해명은 당시 국방부 브리핑 기록과 맞습니다.
  • 유엔사의 신속조사 요청을 우리 군이 거절했다는 주장은 공개된 원문으로는 가릴 수 없습니다. 28일 국방위원장 현장 방문에서 무엇이 확인되는지 봐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9월 21일 경기 파주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나 장병 3명이 다쳤습니다. 합참은 22일 브리핑에서 유엔사 현장조사에 앞서 길을 내는 ‘수색로 개척 작전’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전의 대응이 충분했는지는 앞선 글에서 따졌습니다.

수색로 개척 재현 | AI생성 이미지
수색로 개척 재현 | AI생성 이미지

이 글은 사고 뒤를 봅니다. 군과 유엔사는 26일에야 DMZ에 들어갔고, 그것도 본조사 앞 단계였습니다. 그 사이 야당은 조사를 일부러 늦춘다고 공격했습니다.

날짜별로 보면

표 1. 사고부터 국회 현장 방문 예정까지
날짜있었던 일
9월 21일수색로를 내던 중 폭발, 장병 3명 부상
9월 22일국과수에 장구류·거즈·파편 감정 의뢰
9월 24일합참 ‘2015년과 장소가 다르다’ 해명, 청와대 ‘은폐 없다’(현지시간)
9월 25일합참, 지연 주장 반박
9월 26일군·유엔사 20여 명 투입, 기동로 확보(본조사 아님)
9월 28일국방위원장 현장 방문

합참과 청와대의 설명

합참은 24일 밤 언론 공지에서 2015년은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드는 안전이 확보된 지역’이었고, 이번은 ‘MDL 근접지역’에서 ‘처음으로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폭발이 난 곳이라고 했습니다(뉴시스·디지털타임스 보도).

합참은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맡겼다고 했습니다(뉴시스·이데일리 보도). 25일에는 초기부터 유엔사와 ‘안전대책의 사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데 공감하며 조사를 준비해 왔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22일 25사단을 찾아 협의했다고 반박했습니다(파이낸셜뉴스 보도).

파편·거즈 감정 재현 | AI생성 이미지
파편·거즈 감정 재현 | AI생성 이미지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추호라도 흑막이 있다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2015년 기록과 맞춰 보면

2015년 8월 10일 국방부 브리핑 속기록과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표 2. 2015년 목함지뢰와 이번 사고 비교
구분2015년 목함지뢰2026년 이번 사고
평소 드나들던 곳인가수색 병력이 주기적으로 쓰던 통로처음 수색로를 내던 곳
폭발 뒤 조사다음 날부터(8월 5~6일) 사고 지점 합동조사닷새 뒤(9월 26일) 기동로 점검, 사고 지점엔 접근 안 함

두 사고의 조사 속도 차이는 장소의 성격 차이와 들어맞지만, 그렇다고 닷새가 꼭 필요했다는 것까지 기록이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이번은 닷새 뒤에도 사고 지점엔 접근하지 않았습니다(SBS 보도). 안전 확보에 얼마가 적당한지는 군이 준비 과정을 공개해야 따질 수 있습니다.

군·유엔사 진입로 점검 재현 | AI생성 이미지
군·유엔사 진입로 점검 재현 | AI생성 이미지

팩트체크

표 3. 조사 지연 논란의 주장과 원문 대조
주장판정원문에서 확인한 것
합참: 2015년은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들던 곳, 이번은 MDL 근접에서 처음 수색로를 내던 곳사실2015년 속기록에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통로’, 2026년 9월 22일 속기록에 ‘MDL 근접지역’과 ‘수색로 개척 작전’이 나옵니다.
청와대 관계자: 예전 지뢰 사고는 늘 수색하던 길에서 나 바로 조사할 수 있었다사실2015년 사례 기준입니다. 8월 4일 폭발 뒤 합동 현장조사가 ‘8월 5일에서 6일 사이’에 이뤄졌습니다. 발언 자체는 한국경제TV가 인용했습니다.
군과 유엔사가 사고 닷새 뒤인 26일에야 조사를 위해 DMZ에 들어갔다사실합참이 26일 기동로 확보와 작전환경 조사를 했다고 밝혔고, 한국경제·SBS가 같은 내용으로 전했습니다(발표 원문은 공개되지 않음).
한동훈 의원: 22일 유엔사 군정위의 자료·보디캠 영상·부상자 인터뷰·현장 출입 요청을 우리 군이 거절했다확인 안 됨유엔사는 이에 대한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합참은 25일 군정위가 22일 25사단을 찾아 협의했다고 반박했습니다(머니투데이·파이낸셜뉴스 인용). 양쪽 모두 문서로 확인할 원문이 없습니다.
한동훈 의원: 합동조사는 원래 29일로 합의됐다가 27일로 앞당겨졌다확인 안 됨합참은 현장조사 일정을 보안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한국경제 인용). 22일 속기록에는 사고 전 잡혀 있던 유엔사 현장조사가 ‘다음 주 초에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라고만 나옵니다.

매체마다 어떻게 썼나

  • 프레시안 —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연일 정부를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음모론"으로 규정하고 국민의힘 행태를 비판했다.’ (기사)
  • 디지털타임스 — ‘군당국은 여전히 폭발한 지뢰의 종류와 매설 주체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사고 현장이 위험한 지역이라 조사가 늦어진다”는 안이한 해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기사)
  • SBS — ‘지뢰 폭발 사고 현장조사에 앞서 예비조사를 실시한 겁니다.’ (기사)

갈리는 곳은 누구의 말을 앞세우느냐입니다. 디지털타임스는 군의 설명을 ‘안이한 해명’이라 했고, 프레시안은 민주당의 반박을, SBS는 26일 진입이 준비 단계라는 사실을 앞세웠습니다.

디지털타임스가 따옴표로 묶은 문장은 뉴시스·이데일리가 옮긴 합참 공지 문장에는 없습니다. 같은 기사에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 설명도 실렸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것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은 28일 25사단 관할 DMZ를 찾아 현장조사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입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현장 지휘관과 작전 장병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훨씬 깊이 있는 검증’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부대를 방문한다고 사고 현장에 들어갈 수도 없다’며 국방위 전체회의 현안질의를 요구했습니다. 남은 질문은 셋입니다. 유엔사가 22일 무엇을 요청했는지, 본조사가 언제 이뤄졌는지, 국과수 감정 결과가 무엇인지입니다.

근거

한지우

제품을 고르기 전에 성분표와 공식 자료부터 읽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근거로만 순위를 매기고, 그 제품이 맞지 않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함께 적습니다. 뉴스는 원문을 열어 확인한 것만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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